🚕도입부
<모범택시 시즌3> 10화는 가해자의 과거를 먼저 꺼내 보이며 시작합니다. 연예 산업의 중심에서 권력을 쥔 인물 강주리가 어떤 경험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어떻게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졌는지를 차분하게 되짚습니다. 이 회차는 '왜 악인이 되었는가'를 설명하지만, 그 이유로 폭력을 정당화하지는 않습니다.

📌줄거리 요약
과거, 걸그룹 멤버였던 강주리는 부상은 안은 채 무대에 오르다 사고를 당해 다리를 잃습니다. 그 이후 그녀의 실패는 상처로 남지 않고, 연습생들에게 되갚아야 할 대상이 됩니다. 현재로 돌아와, 김도기는 강주리와 음악 방송 PD 사이의 은밀한 접촉을 포착하며 그동안의 의심을 확신으로 굳힙니다. 연습생들의 혹독한 트레이닝이 데뷔를 위한 과정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향하고 있었음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한편, 데뷔를 앞둔 걸그룹 엘리먼츠는 핵심 멤버의 부재와 돌발 상황 속에서도 무대를 강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리허설 직전 멤버가 쓰러지는 위기 속에서, 김도기는 임시 멤버로 무대에 올라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데뷔 무대를 성사시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강주리의 신임을 완전히 얻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성공적인 데뷔 무대 이후 강주리는 가면을 벗습니다. 그녀는 연습생들을 스타로 키울 생각은 애초에 없었고, 모든 트레이닝은 그저 접대를 위한 준비였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무지개 운수 팀의 응징은 행동대장의 차량 파손으로 시작해, VIP 스폰서들에 대한 기습과 생방송을 통한 폭로로 이어집니다. 숨겨졌던 관계와 거래가 한 번에 수면 위로 올라오며 판은 완전히 뒤집힙니다.
옥상으로 도망간 강주리 앞에 선 김도기는 '모범택시'의 얼굴을 하고서 강주리가 연습생들에게 퍼부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추락하고 있던 건 바로 너"라고 일갈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강주리는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는 독설을 이어가고, 그녀의 민낯을 세상에 그대로 드러내면서 건물 옥상에서 추락합니다.

🟦감상 포인트
1) 장나라의 악역 변신
강주리는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이 아니라, 차분한 말투와 통제된 태도 속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캐릭터입니다. 장나라는 이 인물을 단순한 분노 유발형 악역이 아니라, 차가운 힘을 가진 관리자로 그려내며 극에 현실감을 더합니다. 특히 연습생들을 대하는 장면에서는 칭찬과 모욕을 오가는 말투로 상대를 흔들며 이 인물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길들이는지를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강주리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악인이 되었고, 이 에피소드의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갔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장나라의 악역 연기였습니다.

2) 김도기의 무대 등장이 주는 의외의 웃음 포인트
김도기가 갑작스럽게 무대에 오르는 장면은 9-10화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만듭니다. 임시 멤버로 투입된 그는 능숙하게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상황 자체가 주는 어색함으로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이 장면은 이야기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 김도기라는 캐릭터가 가진 유연함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지한 잠입극 한가운데에 배치된 이 유머는 극의 리듬을 조절하며 시청자가 다음 전개로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게 돕습니다.

🔍테마 분석
좌절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이 선택한 왜곡된 복수
10화의 중심에는 강주리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녀는 한때 무대 위에 서기를 꿈꿨던 실패한 꿈의 당사자입니다. 사고로 무대를 떠나야 했던 과거는 그녀에게 상처로 남았지만, 그 상처는 치유되지 않은 채 다른 방식으로 굳어버렸습니다. 강주리는 자신의 실패를 불운한 사고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대신 그 좌절을 다음 세대의 연습생들에게 되돌려주려 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무너졌던 자리에서 누군가가 다시 꿈을 꾸는 것을 끝내 견디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연습생들은 키워야 할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과거를 대신 짊어지고 꺾여야 할 대상이 됩니다.
<모범택시>는 이 인물을 통해 분명히 선을 긋습니다. 과거의 좌절은 이해의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타인의 꿈을 짓밟을 권리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 강주리는 상처 입은 피해자가 아니라, 상처를 반복시키는 가해자가 되는 비뚤어진 선택을 한 인물로 남습니다.

📝마무리 멘트
강주리는 꿈을 잃은 사람이었지만, 그 상처를 견디는 대신 다음 세대의 꿈을 꺾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 회차는 그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를 단호하게 보여줍니다. 이번 에피소드가 인상적인 이유는 악인의 안타까운 과거를 보여주면서도 그를 이해의 대상으로 남기지 않는 데 있습니다. 결국 <모범택시 시즌3> 10화는 한 사람의 실패가 어떻게 또 다른 폭력이 되는지를 끝까지 따라가면서 그 상처와 실패가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남겼습니다.
이렇게 9-10화는 연예 산업이라는 분야에서 꿈과 좌절, 그리고 책임의 문제를 차분하게 정리하며 시즌3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미지 출처 : 공식 홈페이지, 공식 클립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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